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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뷰/하드웨어_리뷰

시놀로지 NAS DS216J 사용기.

by 실패한_상담사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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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필자는 어느새부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난 동생이 코로나에 걸려 한동안 돌아오지 못해 사진으로나마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새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사진을 옮겨두지 않은 공기계에 담긴 동생의 셀카부터, 옛날 피쳐폰에 담긴 저해상도의 가족사진까지. 영영 사진을 잃어버리기 전에 어서 최대한 모아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노후된 핸드폰의 전송 속도는 바닥을 기었고, 모아둔 사진을 안전하게 저장해 둘 방법도 없다시피 했다. 임시로나마 외장 SSD에 사진을 모아두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며 대책을 생각하던 그때, 한 중고 장터 앱에서 좋은 매물을 발견했다.

 

시놀로지 NAS에 하드 2개가 덤..!

신품으로 구매하기에는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지만, 워낙 소프트웨어 지원이 좋아 구매를 망설였던 '시놀로지'(Synology)사의 보급형 2 베이 모델이 저렴하게 나온 것이었다.

 

심지어 일반적인 하드 디스크에 비해 상당히 가격이 나가는 NAS 전용 하드 디스크가 2개나 함께 배송된다는 판매글을 보자마자, 바로 판매자에게 연락을 넣어 구매를 성사시켰다.


마침내 도착한 NAS. 외관과 성능은..?

 

중고 DS216j. 하얗던 케이스는 변색되었지만, 여전히 쓸만하다.

약 이틀 뒤 도착한 NAS는 의외로 깔끔해 보였다. 어디 하나 깨진 곳도 없고, 먼지도 쌓이지 않았다. 신품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원래 하얀색이었던 플라스틱 케이스가 약간 변색된 것뿐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케이스를 분리해보니, 판매자가 쓰던 NAS 전용 하드디스크가 그대로 설치되어 있었다.

 

웨스턴 디지털 사의 WD RED 2TB 하드가 2개 설치되어 있다.

이 하드디스크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용했을지 모르는 하드 디스크 일 뿐더러, 저장해둔 사진이 있는 상태로 이 하드디스크들이 갑자기 고장 난 다면 다른 백업장치에서 사진을 다시 가져오는 것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Raid 1이 구성된 스토리지 풀. 하드디스크 하나가 고장나도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반드시 잃어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사진들이기에 주기적으로 백업은 하고 있지만, 백업해둔 데이터를 다시 NAS에 옮기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작동 중에 갑자기 하드디스크가 하나 고장 나도 계속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을 극대화한 구성인 Raid 1으로 구성해두었다. Raid 구성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조바심을 내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자.

 

 


'안타까운' 성능, '경이로운' 편안함.

ARM 칩셋은 그렇다 치더라도, RAM이 512MB....

물론 보급형 제품에 엄청난 성능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지만, 사진의 썸네일을 만드는 과정조차 시간이 한참 걸리는 점이나, 영상을 재생할 때 CPU 점유율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제품인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매우 낮은 성능의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초보자에게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간단한 접속, 네트워크에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사용 가능한 기능 등의 장점을 보면 충분히 '시놀로지'사의 제품은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리라 생각한다. 다른 NAS가 포트 포워딩, Docker 등의 약간의 네트워크 지식이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다.

 

결론

'시놀로지'사의 하드웨어 스펙은 분명히 가격 대비 상당히 떨어지지만, '경이로운' 편의성 덕에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같은 서비스의 용량이 부족하다 생각한다면 한 번쯤 시놀로지 사의 NAS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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